최초의 비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비누의 역사에 대해 논할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가 ‘사포’라는 산(Sapo mountain)인데, 사실 이런 산이 실제 있었는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로마에 있었다고 떠도는 전설 같은 산인데, 아마도 누군가가 그럴싸하게 만들어낸 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얘기인즉슨, 로마의 사포(sapo)라는 산에서 동물들(주로 소, 양)을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의식들이 많이 치러졌는데, 통나무로 단을 쌓고 그 위에 동물을 태워서 제사를 드렸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제사 의식의 결과로 남는 것은 통나무의 재로 쌓인 토양과 동물이 태워지고 같이 어우러진 기름들이겠죠. 비누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동물의 기름(유지)과 식물의 재(알칼리)가 적당한 조건이 맞다면 비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이러한 제사 의식들이 반복된 결과, 재(ashes)가 덮인 흙과 동물의 기름들이 뜨거운 태양과 비와 바람을 통해서 서로 반응도 하고, 비가 오면 계곡 밑으로 흘러내려서, 산 아래의 Tiber 강에서 이 흙(soap soil)을 이용하여 빨래를 하면 세탁이 더 잘 되었다는 것이 비누의 기원이 되었고, sapo가 비누의 라틴 명칭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옛 이야기가 전설일지라도 충분히 개연성은 있어 보이는 이야기죠.
나무를 태운 재를 물로 걸러내면 잿물이라고 하고 알칼리성입니다. 가성소다(NaOH, Sodium Hydroxide)를 양잿물이라고도 부르는데, ‘서양에서 건너온 잿물’이라는 뜻이니 이름 참 잘 지었죠.
나무 재로 비누 만들기, 가능할까요?
육지 나무의 재를 이용한다면 연성비누를 만들 수는 있지만, 고체형 비누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잿물은 보통 pH가 9.0~10.0 이내의 중알칼리성이 됩니다. 가성소다의 pH가 14.0이므로 이에 비하면 알칼리도가 약하기 때문에 비누가 되려면 좀 더 강한 알칼리로 농축을 하든지, 더 많은 반응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고형비누는 가성소다(NaOH)처럼 나트륨 형태의 금속염이 있어야 하는데, 땅에서 자라는 나무의 재는 나트륨(소듐, Na)이 거의 없고 칼륨(포타슘, K)과 기타 무기질만 존재하게 됩니다. 그래서 육지의 나무를 태운 재의 잿물은 고형비누는 어렵지만, 말랑거리는 연성비누는 가능합니다.
천연의 재로 고체형 비누 만들기
천연의 재로도 고체형 비누를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가성소다가 만들어지기 오래전부터도 비누는 만들어져 왔으니까요. 1791년 프랑스의 화학자 르블랑의 전기분해를 통해 새로운 화합물질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800년대 초중반부터 가성소다를 합성하여 비누 제조에 이용하게 되었고, 그 이후 비누 산업이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어떻게 고형 비누를 만들었을까요? 헷갈리시겠지만 답은 잿물입니다. 육지 식물의 재가 아닌 바닷가의 식물(이를 염생식물이라고 함)을 재로 만들면 됩니다. 식물 중에서는 갯벌이나 해변의 모래에서 소금기를 먹고 자라는 퉁퉁마디(함초), 나문재, 칠면초 등의 식물들과 미역, 다시마, 톳 등의 바닷생물들을 태워서 물로 걸러내면 나트륨이 포함된 잿물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염생식물의 재는 충분히 고형비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최초의 고체형 비누, 시리아에서 탄생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고체형태의 비누를 만든 곳이 시리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리아의 수도는 다마스쿠스지만, 제일 큰 도시는 알레포이고 비누로 가장 크게 알려진 도시도 알레포입니다. 시리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고체형 비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인 이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중해 연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올리브오일과 지중해 연안의 사막에서 자라는 해초(Salsola)를 태운 재를 이용하여 비누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알레포 비누의 가장 큰 특징은 올리브오일과 월계수오일(로렐오일)의 조합이 아니라, 가성소다를 사용하지 않고 해초를 태운 재를 이용하여 비누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초의 재를 이용하여 비누를 만들다 보니 중간 정도의 알칼리로 지금처럼 쉽게 비누를 만들 수가 없었기에 80℃ 이상의 고온으로 오랫동안 잘 저어주어야 비누화 반응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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